이게 뭔 말도 안되는 개풀뜯어먹는 소리냐 하실 분들도 계실테지만, ㅎㅎ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고들 하지요.. 경기 초반에 점수를 내면 그 이후에는 추가점과 추격점에 따라서 분위기가 왔다갔다 경기막판에 승패가 뒤집어 지기도 합니다.
어제 LG는 초반 2득점을 하긴 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있었던 계속된 찬스를
두산의 호수비와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추가 점수를 획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야구겪언에 위기뒤에 찬스라는 말이 있지요.
두산은 분명 흐름을 가져올수 있었습니다. 몇번이나 좋은 찬스를 LG가 날렸기에 충분히 그러할만 했습니다.
근데 LG 리즈가 크레이지 모드였던 겁니다. ㅎㅎ
리즈는 원래 광속구 투수입니다. 어제도 149부터 160까지 마구마구 찍어댔습니다.
결국 리즈에게 점수를 뽑아내는 공식은 4구와 死구로 출루를 한뒤에
자멸하며 밀어내기 몇점이나 간혹 적시타 터져서 투구수 늘려서 강판시키는 것입니다.
160을 뿌리는 투수가 공이 낮게 제구가 되기 시작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치기 어려운 노릇이니까요
리즈가 크레이지 모드라고 하긴 했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한화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걸 보면리즈의 이번 호투가 일회성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타팀팬으로서 우려스러운 점입니다.
리즈의 공을 두산 선수들은 초반엔 조금 기다렸습니다.
당연한 공략법인게, 강속구를 제대로 맞춰내긴 힘드니, 결국 리즈전용공략법을 택할수 밖에요.
어라 근데 리즈의 공이 제구가 되기 시작합니다. 초구부터 스트라잌을 낮게 뿌려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볼카운트 몰리기 전에 방망이를 내야지 그나마 타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 밖에요.그러다 보니 어제의 리즈는 8회까지 책임지며 110개가 안되는 공을 던졌습니다. 리즈가 간혹 타이밍을 뺏는변화구를 던지기도 했지만, 어실 제 리즈의 공은 변화구가 필요없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패스트볼은 공빠르기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공의 회전입니다. 가끔 뜬금없는 포스를 보여주는 투수에게 공이 잘 긁힌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결국 같은 패스트볼이라도 회전수가 높아 공의 움직임이 좋을때 패스트볼은 더 위력적이게 됩니다.보통 회전수에 비해서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공은 다소 떠오르게 되는데, 어제 리즈의 공은 볼끝도 상당히좋아 보였습니다. 어제의 공이라면 메이저리그를 다시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여겨지더군요. ㅎㅎ
뭐 어쨌든 어제 경기는 흐름을 다시 가져올래야 리즈로 인해서 가져올 타이밍이 없었습니다.
이런 단기전 승부에서는 선수들의 기본 스탯보다도 어떤 한 미친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고 하는데요.
제 기억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언젠가 삼성의 김재걸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박용택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분명 미쳤던건 리즈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우려스러운건, 어제 일시적으로 미쳤던 것이 아니라, '그의 공이 제구가 정말 되기 시작하는 것이라면'그 가정이 더 우려스럽니다. ㅎㅎㅎ
하루 쉬고 두산은 유희관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듯 보입니다. 그나마 두산의 성과라면 어제 나왔던 선발급 중간계투 요원들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는 것, 김선우나 헨킨스가 조금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재우가 무너진 선발 라인업에 한자리를 둘중의 한선수가 꿰찰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내일은 커쇼가 등판합니다. 커쇼가 승리하면 7차전 류현진을 볼수 있을테구요. 재미질것 같습니다. ㅎㅎ
ps) 어제 리즈의 공이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타자를 상대하는 초구였습니다. 어제 리즈는 분명 평균 155이상을 뿌려댈수 있었고, 초구 이후에는 그렇게 승부를 했습니다. 근데 재밌는것이 초구를 스트라잌 던질때는 구속이 149까지 떨어지고 올라봐야 150초반대라는 것이죠.
제 생각이 맞다면 lg 코치진 쪽에서 수를 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사격에서 영점을 잡듯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도 해야하고 새롭게 만나는 타자마다 새롭게 스트라익 존을 집어넣기 위한 발란스를 다시 맞춘다고 해야 할까요? ㅎㅎ 리즈가 다시 나온다면 좀더 살펴봐야 할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