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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09년 가슴 시린 죽음들('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여전히 믿어지지 않고 믿기 싫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1946년 9월 1일-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영정사진-고인의 명복을 두고두고 빌겠습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위 영정사진은 누군가의 거짓 같습니다. 그의 웃음과 미소가 오늘따라 유독 시립니다. 고인은 우리에게 편해지라 했지만, 고인이 우리에게 남긴 짐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무거움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은 뒤쳐질지 몰라도 올바른 길을 걷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죠...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이 순수한 열정의 승리였다면, 그를 지켜주지 못한 아픔의 시간들은 그 열정들의 크기만큼 아프게 짓누릅니다. 2010년 아픔에만 머무르지 말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 부터 고인의 죽음을 헛되지 않기 위한 작은 것들을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 대한민국 민주화의 산증인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죽음(1924년 1월 6일 - 2009년 8월 18일)

출처 :

아버지가 김대중의 속칭 골수이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릴적부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유인물 및 서적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만해도 그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대한 갈망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먼저 아프게 떠나보내야 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두분다 조금만 더 사셔서 이명박 이후의 세상을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보고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아마 살아있는 우리가 이렇게까지 안타깝진 않았겠죠..

어린 시절이었음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장충단 연설이 어른들 입에서 회자되던 것을 어렴풋하게 기억합니다. 그의 유세에 몇백만이 운집하여, 경청하던 그림같던 장면들.. 아래 링크에 장충단 유세문 전문을 담습니다.
                                                     장충단 유세문 전문 바로가기

■ 평화의 상징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1922년 5월 8일 - 2009년 2월 16일)


우리 사회에서 특정 종교의 인물이 이렇게 까지 기억되고 추앙받는 일은 최소한 한동안은 없겠죠.. 유독 올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역행하는 죽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죽음은 지금 이사회에서 점점더 죽어가는 민주주의와 맞물려 더욱더 아프게 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가르침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들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 파고들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깨어있으려 노력해야 할것 입니다.

■ 친한 옆집 아줌마의 죽음 같은 한상궁 여운계의 죽음(1940년 2월 25일 - 2009년 5월 22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익숙한 많은 것들과의 결별이어야 함에 쓸쓸해지고 가슴아파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 국화꽃향기를 남기고 간 그녀 장진영의 죽음 (1974년 6월 14일 - 2009년 9월 1일)


사진처럼 그녀의 연기에는 늘 그녀만의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아무것도 아닐것 처럼 다가온 그녀의 암투병 소식에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그저 시간만 지나면 다시 활동할것이라 그렇게 생각을 하며 가볍게 여겼었겠죠.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가 더욱 그녀의 죽음을 안타깝게 시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기를 잘했던 배우로서 그녀의 연기를 더이상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또한.....
그녀의 죽음이후 들려온 순애보 소식을 통해 그녀의 인간됨이 어떠하였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어딘가에서 그런 미소로 이곳을 많이 웃게 해주십시오!!

■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죽인자는 있지만.. 처벌받은 이는 없다.. 장자연의 죽음(1980년 1월 25일  - 2009년 3월 7일)


우리나라에서 여자 연예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살아가야 한다는 것. 성공을 위해서 내가 희생할수 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 누구나 다들 심증은 있지만 표면화 되지 않은 그러한 문제들로 꽃다운 아가씨 한명이 스스로 저세상의 길을 택했습니다. 유서를 통해 그렇게까지 저주하고 싶었던 대상들은 어영부영 다들 '혐의가 없음'입니다. 도대체 이놈의 썩어 문드러진 커넥션의 환부는 어디를 도려내야 치유할수 있단 말입니까.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들을 만들어내야 이놈의 세상이 정신을 차릴까요..... 저 웃음뒤에 숨어있었을 아픔들..
법의 망은 피해갔지만 그녀를 아프게했던 그 사람들 모두에게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2009년 대한민국 민주주의 몇번의 죽음

사람이 6명이나 죽은 사건에서 그것도, 죽음으로 내몬 주체가 분명한 그런 사건에서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이제서야 유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검찰과 법원의 짜고치는 고스톱속에서 제대로 된 재판조차 받지 못한 그들의 죽음과 가족들의 눈물..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돈이 없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돈을 빼앗으면서까지 4대강을 가야 하는 정당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이 4대강 법안에 대한 날치기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2009년 마지막 하루 아니면 2010년을 시작하는 초입에서 우리는 또다시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그것을 보게 될것 같습니다.

■ 귀신은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잡아가야 할놈들은 득세를 하게 하고 제발 하루라도 더 살았으면 하는 사람들은 먼저 길을 가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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