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너무나 좋아하고 물이 주는 부산물들을 수렵 채집하는 것은 더 좋아합니다. 제주바다에 넋을 잃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우연찮게 1박 2일에서 선보였던, 거북손을 발견하였습니다. 강호동이 만재도라는 섬에서 낑낑대며 잡았던, 그 거북손을 제주도에서도 볼수 있고 맛볼수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곽지해수욕장은 거북손 이외에도 조금만 둘러 보면 모래를 파서잡는 아래 갈색 모양의 조개와. 운좋게 잡은 커다란 참소라. 그리고 만재도에서 강호동이 거북손 잡을때 은지원이 잡았다던 배말까지 종합 선물 세트로 안겨주었습니다.
거북손이 주인공이지만, 커다란 소라를 발견했을때의 쾌감은 이루 말로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모래를 파서 손의 느낌만으로 잡는 저 갈색 조개 손맛도... 아이들과 함께 땅을 파고 있는 가족들이 어찌나 보기 좋았는지 모릅니다.^^
삿갓모양의 배말도 보입니다. 배말은 잘못 요리해서인지, 모래씹히는게 강하더라구요. 씹히는 맛은 꽤나 좋았습니다.
운좋게 잡은 큰 참소라입니다. 그냥 소라 새깽이나 잡아서 쪽쪽빼먹을 생각이었는데, 눈먼 소라 하나 만난게 어찌나 반갑던지.
바위에 뿌리를 박은듯이 심겨져 잇는 거북손이 생각보다 따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요렇게 적게 모인녀석들을 일일이 따냈었는데
나중에는 큰 군락을 발견하고 제법 굵은 녀석들도 발견할수 있었답니다.^^
마땅히 도구가 없어서 야삽 삽 부분으로 마구 긁어대듯이 캤었는데요, 요령이 붙으니까 오히려 삽부분말고 뒤에 꼬챙이 부분으로 뿌리부분을 살살 긁어내듯이 파내니 덩이 단위로 떨어지더군요. ㅎㅎ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요리해서 먹는 사진이 빠졌네요^^
설명으로 대신해봅니다.
징글징글 해보이지만, 맛이 참 좋습니다. 치감이라 하죠? 정말 고급스러운 부드러운 치감을 지닌녀석이고, 국물맛은 딱 조개국물맛입니다. 먹는 방법은요.. 거북손을 보면, 거북손톱 모양과 뱀껍질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요고이 삶아서, 중간부분을 부러뜨립니다. 그러면, 하얀 조개속살이 드러난답니다. 고걸 쪽 빨아 먹으면 되는데, 작은녀석들은 감질맛이 나기도 하지만, 귀찮지 않을정도의 맛을 선사한답니다.
저기 보이는 해변 끝자락 텐트촌에 작은 텐트를 치고 바로 옆에서 버너에 삶아 먹었는데,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최고였습니다. 아이들이 1박2일 1박2일을 외쳐대는 통에 작은 텐트가 사람들로 둘러싸일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넉넉하게 잡아온 터라. 아이들과 원하시는 분들께 몇개씩 드셔보시라 권할수 있었답니다.^^
제주도 해수욕장중에서는 그렇게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곽지 해수욕장은 생각보다 많은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어여쁜 색깔의 해수욕장과 물이 빠지면, 이름모를 조개채취도 가능하구요, 해수욕장에서 7-8분만 걸으면, 갯바위에서 배말과 거북손 채취도 가능하니까요^^
게다가 해수욕장에서 채취하는 갯바위까지 가는 그 산책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내일은 산책로 사진만 미련하게 공개해보겠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곽지해수욕장 마을에서 준비한 노래자랑 행사 이후의 풍등기원식 사진입니다.
삼각대를 챙기지 못한데다가 음주촬영인지라, 사진이 볼게 없지만,
혹시나 올해 소원 못비신 분들 사진보시면서 아무 풍등이나 보시면서 소원함께 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