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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에 대한 단상

'귤껍질녀' 와 '개똥녀'(혹은 '루저녀') 그리고 '인육수색' 과 '네티즌 수사대'



인터넷이 일구어낸 기현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과거에도 저런 사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테고
언제 어디서나 저런 무개념은 존재했을테지만.
이제는 너무나 쉽게 대중들에게 공개가 되어버리는 시대가 된거죠..

핸드폰 넷북 PSP 등등 개인 미디어를 가속화 시키는 IT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웃지못할 진풍경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허나 그냥 잠깐 웃어넘기거나 그냥 잠깐 욕하고 넘어가기에는
그 안에는 꽤나 큰 진지함의 무게가 숨어 있습니다.

한국의 '네티즌 수사대'를 중국에서는 '인육수색' 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어감이야 전자가 나아보이지만 실상은 그닥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즉 그간 '네티즌 수사대'라는 다소 미화된 단어속에서 행해진 한국판 '인육수색' 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겁니다.(물론 어법적으로는 '네티즌 수사대'가 '인육수색'을 한다가 적합한 문장이겠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겠습니다.)
[인육수색(중국어: 人肉搜索)이란, 특정인의 신상 관련 자료(글, 사진, 동영상 등의 형태)를 인터넷에 무차별 공개하는 일종의
사이버 폭력을 일컫는다.]   출처 : 위키백과

'개똥녀'가 등장했을때도 그렇고 이번에 이슈화된 '루저녀' 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미 그들에게 비판의 수준을 넘어선 마녀사냥이 행해지고 있는데..
이 마녀사냥의 모양새를 어떻게 봐야할지 진지한 물음을 던져봐야 합니다.
 
 


비판을 가할것은 가해야 합니다. 따끔하게 혼낼것은 혼내야 겠지요..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현상들은 잘못의 경중을 대중들이 섣불리 판단하고
자살충동을 느낄정도가지 몰아치고 있다는 겁니다.
사법적인 판단으로서는 무죄이고 , 죄가 있더라도 형량이 정해져 있을텐데..
현재의 마녀사냥에는 정도도 없고, 경중도 정해놓은게 없을뿐더러.
설사 자살까지 가더라도 누구하나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마녀 사냥(魔女 - ,프랑스어: Chasse aux sorcières, Witch-hunt) 또는 마녀 재판중세 말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북아메리카 일대에 행해졌던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재판에서부터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현대에는 이러한 행위를 심리학적인 관점으로서 집단 히스테리의 산물로 간주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도 전근대적인 문화나 고대부터의 전통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마녀 재판과 비슷한 행위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일찍이 마녀 재판이라고 하면, 12세기 이후 기독교의 주도에 의해 행해져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다고 알고 있지만, 이러한 견해는 1970년대 이후 마녀 재판의 학술적인 연구의 진전 덕분에 수정되어 본래 민중 사회에서 일어났던 마녀 재판은 15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볼 수 있었으며 전 유럽에서 최대 4만 명이 희생되었다고 보고 있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    얼핏 사전적 의미로만 봐도 무시무시한겁니다. 21세기 이런 마녀사냥이 인터넷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진다는것에 대해서 끔찍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급속하게 발달한 기술적 문화에 시민적 성숙도는 따라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귤깐녀' '루저녀' '개똥녀' 이런 단편적인 개인과 현상은 잠깐의 즐김과 스트레스 해소용 분풀이에는
적합(?)할런지 모르지만, 현재 일어나는 사회구조적인 '마녀사냥' 은 어떤식으로던 정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회적 통제로 가는것은 가장 바람직 하지 못한 구조라고 생각이 들고,
네티즌 스스로가, 자정작용을 거쳐 건전한 토론문화를 형성하고, 개인의 치유로 시선을 돌리는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