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012' 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개봉전 뉴스에서는 2012년 지구멸망에 대한 이슈를 맘껏 터뜨렸었고,
다시 등장한 노스트라다무스와 마야문명의 달력, 그리고 주역에서의 예측..
때맞춰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덩달아 맞춰준 '신종플루'까지.
(' 개봉 18일 만에 400만 돌파' - 흥행돌풍을 보여주는 뉴스)
웅장한 스케일임을 숨김없이 자랑하며, 최고의 재난영화라고 떠들어댔던
그영화 '2012'
스케일에 맞는 마케팅에 시기적절한 불안감 조장에 따른 흥행 돌풍..
그리고 한참을 지나서 보게 된 '2012'
제길슨.....
이 영화, 거대한 CG에만 감탄사를 내뱉었어야 하는 영화인가?
헐리우드식 싸구려 휴머니즘 연출에 구성도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다.
'아이덴티티'를 통해 감동 받은 '존 쿠삭'의 연기도 이 영화에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2012의 한장면
아이덴티티의 한장면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실망감속에서
내기억속에 최고의 재난영화로 기억되는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자연스럽게 회자되었는데..
대학생 때까지도 난 이영화를 당연스럽게 '타이타닉'이라고 알고 있었고.
친구들과 이야기할때도 늘 타이타닉에 진 헥크만이 출연했었노라고..
당당하게 떠들어댔고...
언젠가 수세에 몰려 인터넷 뒤적질을 했을때 다시 기억하게 된 이름이 '포세이돈 어드벤처' 였다.
아직도 생생한 기억에
목사인지 신부인지로 출연한 '진 헥크만' 이 나머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배의 갑판을 열기위한 손잡이를 돌리려고 그 손잡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팔의 근육으로만 버티며 조금씩 조금씩 돌리던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 갑자기 기억이 가물가물 그 손잡이를 돌리던 사람이 진 헥크만인지 어네스트 보그나인인지--)
자료 찾다보니 보그나인이군요^^;;
어린마음에 그 재난영화가 보여주는 순간순간의 장면은 '월하의 공동묘지'에 버금가는
공포물이기도 했으며..
'진 헥크만' 이 죽던 그 장면은 아직도 최고의 휴머니즘 명장면이다.(위 사진을 보건데 진 헥크만은 사는군요. ㅎㅎ 보그나인이 죽던 장면이 제 기억속에 명장면이 됩니다. ㅎㅎ)
싸구려 CG 티가 좔좔 흘러도 몇백억을 투자한 '2012'가 절대 따라올수 없는 긴박감이 느껴지는 연출과 연기가
있었다.
혹자는 말할지도 모른다. 그건 그때봐서 그럴것이다...라고.
허나 장담컨데..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지금 봐도 2012에 손색없는 최고의 재난영화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