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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에 대한 단상

이기고도 진것같은 두산과 지고도 이긴듯한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 명승부

승부처였던 9회초 양팀은 야구사에 길이남을 명장면을 남깁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외야수 보살로 홈에서 마무리 지은 것입니다.

 

 

 

 

 

9회시작하면서 5-3인 상황

1사후 3루타와 단타로 맞이한 5-4

게다가 폭투로 이어진 1사 2루의 찬스에서

연달아 안타 두개가 터지는데 기가막힌 좌우익수의 홈송구와

몸을 아끼지 않은 포수 최재훈의

블로킹과 태그 플레이로 LG는 패배의 쓴잔을 마실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투수였던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나와서 한것이라고는

안타를 맞은것 밖에 없었는데 어쨌든 경기의 세이브 투수가 되었습니다.

아웃카운트를 두개 잡은 셈이지만, 나와서 첫타자부터 마지막 타자까지 안타만 맞고

세이브투수가 되었다는건 진귀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일이네요.

 

 

 

오늘 두산 입장에서는 정말 짜릿하게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역시나 불펜진이 문제점을 노출시키면서, 이겼지만 이긴것 같지 않은 경기가 된듯 합니다.

결과는 어느 승리보다 짜릿했지만요. ㅎㅎ

 

 

 

LG팬들 입장에서는 9회연속안타가 터지고 홈승부가 이루어지는 매순간

"됐다 최소 연장이다" 속으로 이렇게 외치셨을텐데, 오늘은 두산의 수비가 빈틈이 없었습니다.

몇몇분들이 이대형을 무리하게 돌린것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정석으로는 외야수 임재철이 공을 잡는 순간, 3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기 때문에 멈췄어야 하는게 맞았고,

게다가 다음 타자가 이병규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랬을 테지만,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발과 주루센스를 가진 이대형을 거기서 멈춰 세우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재밌기도 하고 LG입장에서는 아쉽기도 한 장면은. 마지막 9회 죽은 주자들이 이대형과 문선재인데 타구가 순서만 바뀌었더라면 문선재가 죽은 상황에서 이대형의 발로는 여유있게 살았을 겁니다.

또하나 결정적인 장면은 마지막 문선재가 태그 아웃되는 상황에서

최재훈이 공을 잡는 동시에 문선재가 부딪히게 되는데 이때 주루센스가 있는 주자였다면,

포수가 공을 잡고 태그를 하는 타이밍을 노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포수의 오른쪽을 노려 슬라이딩을 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오늘과 같이 허무한 죽음은 나오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극심한 고통속에서도 공을 놓치지 않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문선재를 끝까지 태그했던 최재훈 포수의 근성에는 당연히 박수를 보냅니다.^^

 

 

 

니퍼트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5이닝을 받쳐주고 그에 비해 lG의 선발은 너무 일찍 자리를 내준것도 오늘 승패를 가른 셈입니다. 이후에 승기를 잡아올수 있던 타이밍에서 터진 정수빈 중견수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와 이후 9회에 벌어진 좌우익수의 환상적인 보살..

 

 

경기초반 LG가 연이은 에러로 흐름을 내어줬다면, 이후는 두산이 수비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어렵게 얻은 값진 승리라 할수 있겠습니다.

 

오늘 LA가 허무하게 무너지며 류현진을 못보게된 아픈 가슴을 두산의 짜릿한 승리가 조금은 위안을 주는군요. 그나마 두산 투수진의 버팀목 유희관이 내일 선발로 나오게 됨으로써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 대한 조그마한 희망을 가져 봅니다.

 

글을 닫으며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최재훈 포수가 무탈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