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조심성이 많으셨습니다.
물가에 혼자 가는 일은 엄두도 내질 못했고, 집에서 불에 관한 것도 일절 다루질 못했습니다.
기우다 싶을정도로 저에게도 그랬고, 당신 스스로의 삶도 그러했지요..
아부지 등허리 쪽에 있는 이 흉터가 흉터인걸 안것이 중학교 때쯤인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보고도 전 남자라면 어느순간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걸로만 알고 있었어요..
화상의 흉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아픔을 듣기까지는 꽤나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작년에 심장이 전체적으로 안좋아져서 우선 부정맥에 대해서 심박동기를 다셨습니다.
심부전도 있었는데, 심부전이라는것은 심장이 힘을 주어 피를 온 몸에 퍼지게 하는 힘이 약해진것을 의미합니다.
그게 35프로 수준이었습니다.
1년 남짓인데 그동안 몸이 좀 약해 지신것인지, 신경쓸게 생겨서인지
몸이 전체적으로 약해지신듯 했습니다.
심박동기를 달고 어느정도 정상생활을 해오셨었는데,
갑자기 심부전이 몸에 작용하면서 몸에 부기가 돌고,
허리에는 대상포진이 올라왔습니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닙니다.
우리 몸은 누구나 이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데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언제든지 발병이 가능합니다.
수두바이러스와 동일한 이 질환이 보이는것 과는 달리 안에서 부터 깊숙히 파고드는 심한 통증을 수반합니다.
병원에서 매일 3차례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발랐습니다.
처음으로 아부지의 화상흉터를 손으로 만져볼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대학들어가고 철학의 대한 고민이 깊어지며 독단과 독선은 그대로였지만 아버지가 측은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제가 군대갈때 처음 눈물을 보았습니다.
독단과 독선, 자기중심적 사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대화또한 여전하지만,
어느새 당신은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하지 못할정도로 나약해 있었습니다.
머리가 굵어서 언젠가 엄니랑 대화할때.
"난 그때로 돌아간다면 꼭 엄니 이혼시킬거다"
라고 다시 이야기한적이 있었습니다.
엄니도 동의하셨지만, 그래도 니 아빠 가정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앞섰다.
그렇게 당하고 살아오신 엄니의 말이 동의가 되기 힘들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떤 것인지 알것 같았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은 다양한 형태로 나쁜 모습이 발현됩니다.
누군가에는 이런측면이 나쁘고 누군가에는 저런측면이 나쁘고,
그런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누군가에는 이런측면의 장점이 있고
누군가에는 저런측면의 장점이 있습니다.
엄니와 아부지는 나이차가 11살이 납니다.
엄니는 요즘 요양과 관련된 자격증을 따려고 한답니다.
그리고 아부지가 힘에 벅찰때 직접 간호를 하고 싶으시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불을 뒤짚어쓰고 울면서
내일이면 엄마 멀리간다..!! 크면 꼭 데릴러 올게.. 하시던
엄니의 지금까지의 버팀 그리고 선택...
요즘 엄니는 행복해 보입니다...
돈없고, 빽없고, 보잘것 없지만, 나름 효자인 나와..
머리좋고 돈까지 잘버는 누나와 착한 매형... 아 그리고 빼먹으면 절대 안될!! 귀여운 조카녀석 둘!!
여전히 큰소리 치지만 손녀들때문에 함께 병원에 있지 못하다가
깜짝스레 방문한 엄니에게 악수를 청하던 아부지.!!!
강원도 인제 산골짜기에 땅이 있습니다.
이제 이름이 많이 알려진 내린천 줄기에서 산으로 10리정도 되는 곳이지요..
아부지 퇴원하면서, 차 운전하고 내려오는 동안,
그곳에 집을 짓고, 구기자를 심고 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이 쉬어갈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2년 반 후 쯤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큰소리 치실수 있었으면 합니다. ^^
글을 잘쓰고 싶다기 보단 그냥 맘속에 담겼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고 싶었습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블로그의 치유 기능은 바로 이런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를 많이 그리워했을겁니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이 있지만, 때로는 그냥 매달릴 때도 때로는 짐이 될까 그냥 웃어버릴때도..
가까운 사람과는 서로가 가진 역사를 아주 천천히 서로 치유하며 공유해야겠지요^^
쾌차를 빌어주신 이웃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오랜만에
안부올리러 한바퀴 쭈욱 돌러 출발합니다. ㅎㅎ
물가에 혼자 가는 일은 엄두도 내질 못했고, 집에서 불에 관한 것도 일절 다루질 못했습니다.
기우다 싶을정도로 저에게도 그랬고, 당신 스스로의 삶도 그러했지요..
아부지 등허리 쪽에 있는 이 흉터가 흉터인걸 안것이 중학교 때쯤인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보고도 전 남자라면 어느순간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걸로만 알고 있었어요..
화상의 흉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아픔을 듣기까지는 꽤나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작년에 심장이 전체적으로 안좋아져서 우선 부정맥에 대해서 심박동기를 다셨습니다.
심부전도 있었는데, 심부전이라는것은 심장이 힘을 주어 피를 온 몸에 퍼지게 하는 힘이 약해진것을 의미합니다.
그게 35프로 수준이었습니다.
1년 남짓인데 그동안 몸이 좀 약해 지신것인지, 신경쓸게 생겨서인지
몸이 전체적으로 약해지신듯 했습니다.
심박동기를 달고 어느정도 정상생활을 해오셨었는데,
갑자기 심부전이 몸에 작용하면서 몸에 부기가 돌고,
허리에는 대상포진이 올라왔습니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닙니다.
우리 몸은 누구나 이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데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언제든지 발병이 가능합니다.
수두바이러스와 동일한 이 질환이 보이는것 과는 달리 안에서 부터 깊숙히 파고드는 심한 통증을 수반합니다.
병원에서 매일 3차례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발랐습니다.
처음으로 아부지의 화상흉터를 손으로 만져볼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대학들어가고 철학의 대한 고민이 깊어지며 독단과 독선은 그대로였지만 아버지가 측은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제가 군대갈때 처음 눈물을 보았습니다.
독단과 독선, 자기중심적 사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대화또한 여전하지만,
어느새 당신은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하지 못할정도로 나약해 있었습니다.
머리가 굵어서 언젠가 엄니랑 대화할때.
"난 그때로 돌아간다면 꼭 엄니 이혼시킬거다"
라고 다시 이야기한적이 있었습니다.
엄니도 동의하셨지만, 그래도 니 아빠 가정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앞섰다.
그렇게 당하고 살아오신 엄니의 말이 동의가 되기 힘들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떤 것인지 알것 같았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은 다양한 형태로 나쁜 모습이 발현됩니다.
누군가에는 이런측면이 나쁘고 누군가에는 저런측면이 나쁘고,
그런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누군가에는 이런측면의 장점이 있고
누군가에는 저런측면의 장점이 있습니다.
엄니와 아부지는 나이차가 11살이 납니다.
엄니는 요즘 요양과 관련된 자격증을 따려고 한답니다.
그리고 아부지가 힘에 벅찰때 직접 간호를 하고 싶으시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불을 뒤짚어쓰고 울면서
내일이면 엄마 멀리간다..!! 크면 꼭 데릴러 올게.. 하시던
엄니의 지금까지의 버팀 그리고 선택...
요즘 엄니는 행복해 보입니다...
돈없고, 빽없고, 보잘것 없지만, 나름 효자인 나와..
머리좋고 돈까지 잘버는 누나와 착한 매형... 아 그리고 빼먹으면 절대 안될!! 귀여운 조카녀석 둘!!
여전히 큰소리 치지만 손녀들때문에 함께 병원에 있지 못하다가
깜짝스레 방문한 엄니에게 악수를 청하던 아부지.!!!
강원도 인제 산골짜기에 땅이 있습니다.
이제 이름이 많이 알려진 내린천 줄기에서 산으로 10리정도 되는 곳이지요..
아부지 퇴원하면서, 차 운전하고 내려오는 동안,
그곳에 집을 짓고, 구기자를 심고 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이 쉬어갈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2년 반 후 쯤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큰소리 치실수 있었으면 합니다. ^^
글을 잘쓰고 싶다기 보단 그냥 맘속에 담겼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고 싶었습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블로그의 치유 기능은 바로 이런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를 많이 그리워했을겁니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이 있지만, 때로는 그냥 매달릴 때도 때로는 짐이 될까 그냥 웃어버릴때도..
가까운 사람과는 서로가 가진 역사를 아주 천천히 서로 치유하며 공유해야겠지요^^
쾌차를 빌어주신 이웃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오랜만에
안부올리러 한바퀴 쭈욱 돌러 출발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