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다녀온 외국이라는것이 6개월간 미국 체류입니다.. 대학 동기이면서 한살 많았던 친한 형이 미국에서 새로운 일을 벌인다기에 도움이 필요하다 해서. 일을 도우면서 함께 생활을 했더랬지요^^..
간김에 영어도 좀 배워볼까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생활권 만나는 사람의 90프로가 남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어는 커녕 스페인어만 날림으로 배우고 왔습니다.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그저 하루하루 넘기기 위한 스페인어를 영어와 섞어서 구사를 해야 했던지라, 영어도 스페인어도 하나도 늘지 않았어요 흑
좌우지간 6개월 동안의 미국 체류기간동안 정말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는데,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그들의 몸에 벤 원칙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Wet Floor Caution
뭔지 아시겠죠? 손님이 드나드는 어떤 형태의 상점에는 물기가 있거나 혹은 젖은 마대를 이용해서 훔쳐낸 경우에 필히 이 표시를 세워둬야 합니다. 이 표시 하나로 몇천만원에서 많게는 몇억원대가 왔다갔다한다면 믿으시겠어요? 일하던 형의 매형분이 미국생활을 오래하셨는데, 한국 상인들이 저 표시 하나 소홀히 해서, 젖은 바닥에서 손님이 넘어지는 바람에 소송이 걸리는데, 그 금액이 어마어마 하답니다. 장사 아무리 잘해도 저런 안전사고 한방이면 그냥 나가 떨어질 지경이라는거죠!!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얼핏 머리속으로 그려봐도, 매장에서 미끄러져서 넘어지면 대부분 고객들의 부주의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죠. 설사 어필을 한다하더라도, 이런식으로 소송까지 갈 확률은 거의 없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작은 권리까지 보장하려는 미국의 철학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장애인구역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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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국이 복지사각이 많다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와는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철저하게 장애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우선 보장해주려는 정책들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 눈에 띄는게 장애인들을 위한 주차구역인데요... 그 구역의 선만 닿아도 몇십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합니다.
게다가 이런 단속 자체가 요원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제보를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제보를 함에 있어서,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몸에 베인대로 부당하기 때문에, 당연하게 신고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장애인 주차구역은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떻습니까. 일반인들이 장애인 딱지를 도용하는 것은 물론, 당당하게 장애인 구역에 일반인 차량들이 서있는 모습이 드물지 않습니다. 근자에 위반시 과태료가 강화된다고 얼핏 들었던 것 같지만, 여전히 여느 마트에만 가도 쉽게 접할수 있는 모습니다.
기본적으로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이 제대로 보장되어있지도 못하지만, 일반인들이 아무거리낌 없이 자신의 권리가 아닌 것을 침해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이 제대로 보장되어있지도 못하지만, 일반인들이 아무거리낌 없이 자신의 권리가 아닌 것을 침해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음식점 과 Sue
출처 : http://news.jkn.co.kr/article/news/20090205/5339272.htm
연방국가이다 보니 미국에는 정말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쉽게 접할수 있었습니다. 태국, 베트남, 중국, 멕시코, 일본 등등 미국에서 이미 일식은, 고급으로 분류되어있고, 태국 베트남, 중국음식은 저렴하게 먹을수 있는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직 한식은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할정도로 보편화 되지 못했다고 보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음식점에서 어떤 이물질이 나와도 미국사람들은 항의하거나 얼굴 붉히지 않습니다. 정말 조용하게 이렇다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음식점을 나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소장이 날라온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뒤통수 맞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분명히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안그러면 모르는 사이 고소장 하나를 받을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국식으로 수(Sue)당했다라고 이야기들 하더군요
그저 원칙이 몸에 벤 미국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적응 안되는 문화임은 분명한듯 합니다.
심심치 않게 음식점 이물질이 이슈가 되곤 합니다. 대학 시절에는 잘나가던 중국집이 바퀴벌레 반토막사건으로 쫄딱 망해버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물질 자체가 나오지 않게 해야하지만, 나온다 하더라도 사후에 처리를 잘해야 함에도,
"그럴수도 있지!! 뭘 그리 딱딱하게 굴어" 하면서 문제제기 한사람을 오히려 몰아부치는 경향이 허다합니다. 영세상인들이 대부분이라서, 소송까지 가면서 얼굴 붉히는건 민망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손님에게 미안해하고 진정성있게, 보답하려는 '척' 이라도 바라는것이 돈내고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 무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럴수도 있지!! 뭘 그리 딱딱하게 굴어" 하면서 문제제기 한사람을 오히려 몰아부치는 경향이 허다합니다. 영세상인들이 대부분이라서, 소송까지 가면서 얼굴 붉히는건 민망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손님에게 미안해하고 진정성있게, 보답하려는 '척' 이라도 바라는것이 돈내고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 무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레고랜드.. 사진촬영 금지
출처 : http://optim94.egloos.com/4532078
나중에 시간내서 샌디에이고 레고랜드 사진들을 올릴 생각인데요.. 레고랜드에서도 미국인들의 원칙에 벤 모습들을 경험할수가 있었습니다. 청룡열차 같은 것을 타고서, 지하를 탐험하는 놀이기구였는데, 입구에 분명히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앞에 몇분이 지하로 진입하고 나서도 계속 플래쉬를 터뜨리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한번 방송이 나갑니다. 찍지 말아달라구요. 그래도 계속 사진을 찍으니, 아예 배를 멈춰버렸습니다.
헛.. 근데 그 배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더욱 재미있더군요. 그저 살짝 미소를 띄운채. 배가 멈춘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상황까지 되서야 그 동양인들은 카메라를 멈추고, 무안한듯 얌전히 놀이기구를 즐기더군요
이런 놀이기구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박물관 같은데서 후레쉬 촬영같은걸 하면 안된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욕심에 어느새 카메라가 쥐어지고, 주변 살피며서, 몰래몰래 촬영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하지요.. 가장 큰 차이는 걸리느냐 걸리지 않느냐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의 차이라는 것 같습니다.
전복채취... 무시무시한 벌금
2010/01/05 - [끄적끄적] - 자연산 전복 먹고 벌금 100만원 물은 사연
1년이 넘은 이야기네요 전복에 관련한 이 이야기를 포스팅한적 있었습니다. 이 때 당시에도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한국인 관광객들을 테우고 미국 서부해안을 돈다.
- 미국 서부해안에는 전복이 지천에 널려있다.
- 가이드는 채취는 불법이라 몇차례 이야기한다.
- 그래도 채취해서 차안으로 들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 담당 보안관에게 걸린다.
- 개당 몇십만원씩의 벌금을 문다.
해서는 안될것이라는 걸 알고는 있는겁니다. 그런데 왜 이런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우리나라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을때, 걸릴확률도 적거니와, 걸린다 하더라도 처벌이 중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았을경우에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더 크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식의 '위반'은 너무나 흔하게 접할수 있습니다.
며칠전에 포스팅한 국립공원 훼손도 아마 그런 차원의 이야기일듯 싶습니다.
2011/09/25 - [끄적끄적] - 국립공원에 공구리를 치다니 TT
포스팅을 하면서도 갑갑한 마음이 듭니다. 미국의 저런 원칙적인 내용은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쉬운 문화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지금 저들의 원칙을 개인적으로 부러워하는 것은, 아마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가 원칙들이 너무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일겁니다.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서, 원칙을 비껴나가고 크게는 원칙을 송두리째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바꿔버리는 기득권 세력들은 원칙은 지키면 손해본다는 사회분위기를 조장해왔습니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닌것이, 원칙을 지키면 손해를 봅니다. 바꿔 말하면, 원칙을 훼손하면, 상대적으로 특혜를 입은 셈이 되는 겁니다.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의 관점이 아닌 걸리느냐 걸리지 않느냐의 관점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듯한 모습..
이렇게 원칙적이고 객관적인 잣대를 저버리면서, 우리는 너무나 정에 이끌린 감정적 판단에 큰 이슈들을 맡겨오진 않았을까요? 수구꼴통세력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미래가 불안하지만은 않은 것이 우리가 은연중에 객관적 판단에 대한 시선을 잃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도 좋지만, 그 정이라는 것은, 공동체가 어느정도 기반을 유지할수 있는 질서가 유지될때 아름다울 것입니다. 너나 할것 없이 조직의 근간을 흔들만큼 원칙을 위반해서는 그 정이라는 것은 한낯 위선적 가면에 불과할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우리 사회가 작은 원칙에도 소홀함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아주 큰 테두리의 원칙은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의 철학이길 바랍니다. '한사람의 열걸음이 아닌 열사람의 한걸음으로' 말이죠!!!!
스리슬쩍 추천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