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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면허취소를 당하고도 홀가분한 이유

앞으로 두번다시 행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사실 전 간혹 음주운전을 하곤 했었습니다.
대부분의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의 이유가 설마와 그래도 운전은 할수 있으니까
하는 안일한 마음가짐과 근거없는 자신감이겠지요..

함께 일하는 친구녀석들과
아는 분의 식당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많이 마시지 않았던 제가 당연하다는 듯이 차를 몰게 되었습니다.
5분도 채 달리지 못해 앞에 음주단속에 멈추게 되었고 현장에서 0.071 의 수치가 나왔습니다.
3시간정도 전에 소주 2-3잔
그리고 아는 분 식당에서의 동동주 한잔..
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높은 수치인듯 하여 자신있게 혈액채취를 행하였고.,
2주 정도 지나 나온 결과 수치는 0.109     면허정지에서 면허취소로 업그레이드!!!


사실 담당 경찰분께 수치를 듣고 면허취소라는 말을 들었을때
철렁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첫경험이기도 했거니와..
정지에서 취소로 알아서 멍청한 짓거리를 한 제 선택에...
후회도 잠시..

조서를 꾸미는 동안.
이상하게 뭔가 홀가분한 기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사실 단속에 걸려서 오늘 결과가 나오기 까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술이 입술에 닿기만 해도 운전대는 잡지 않았지요..
예전에 술안마시면 뭐라 하던 주위 친구들도 더이상 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밥먹으면서도 술이 빠지면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은 술이 앞에있어도 자연스럽게 버텨집니다.

음주운전 그리고 음주 자체..
사실 머리속으로 끊고 싶고 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지만.
결국 의지박약, 늘 행해지는 합리화속에서
어찌보면 하루하루 곡예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죠..
생명을 담보로한.
그것도 남의 생명까지 담보로한.

이젠 스스로도 그리고 주위에서도..
예전엔 술 마시는 것이 당연하던 것이
지금은 술을 안마셔도 되는것이 당연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계기가 없는 상태에서도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을 반성하며
조서에도 썼듯이. 이후로 절대 음주운전이라는 것은 없을것이라는 것을 다짐해 봅니다.

내 한목숨이 아니라, 누구하나 다치지 않은 상태에서 깨달음과 계기를 만들어준.
이번 걸림에... 어리석은 의미부여일지는 몰라도, 소중한 삶의 전환점으로서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