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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강호동이 망하면 유재석이 시리다?



우선 강호동 팬분들께 먼저 사과드립니다. 속담을 빌리다보니, 망하다라는 격한 표현을 쓰고 말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잠정은퇴선언을 한 강호동의 현재 모습정도로 인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순망치한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순에 망할망 이빨치 추울한

위 뉴스를 보고 문득 떠오른 사자성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입술이 사라 없어지면 이빨이 시리다라는 뜻입니다.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두 관계에서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쪽도 함께 위태해진다는 의미입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요 몇년간 대한민국 top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둘다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지만, 들어가보면 색깔이 전혀 다른 둘은 각각 다른 방식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이빨이고 누가 입술이었을까요? 전 강호동이 입술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유재석은 강호동이 가지고 있지 못한 뼛속까지 선한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그간 탑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자리를 지켜왔지만, 대중들이 그의 간혹 비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작은 실망들을 해왔던 반면, 유재석은 그런것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했으니까요.

결국 강호동이라는 입술에서 찬바람이 걸러지니, 상대적으로 유재석은 입술안으로 찬바람을 맞을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던 것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간혹 힘에겨워 입술에 작은 뾰루지 정도 났었지만, 그동안 입술은 잘 버텨왔습니다. 그러다 지금 그 입술이 점점 헐어, 잠정적으로 입술의 역할, 이빨로 찬 바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수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유재석에게 이가 시릴 수 있는 측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그 둘을 바라보던 여러 시각, 기준들은 이젠 한방향으로 쏠리면서, 좀더 세세하게 유재석을 쪼개고 그에 관한 일거수 일투족을 쫓아 다닐겁니다. 어떤 대중들은 지루한 흐름을 싫어합니다. 롤러코스터같은 요동치는 격동의 감정과 이슈를 병적으로 쫒아 다닙니다. 

둘째, 이번 강호동 사건 세금문제로 불거진 이면에, 정부의 국면전환용 어떠한 작은 입김이라도 작용한것이라면, 균형이 쏠려버린 지금, 또 한번의 국면전환용 이슈거리가 필요할때는 유재석이 타겟이 될수도 있다는 부분입니다. 사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이부분입니다.

유재석에게 무슨 문제가 있겠어... 삶이 선함 그자체인 사람일텐데.

하지만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설사 털어서 먼지가 나지 않더라도, 요즘 권력과, 언론은 털리는 먼지를 이미지 조작까지 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조작이던 진실이던 일단 먼지만 보이면 그만, 그 이후에는 짤막하게 실수였다고 사과 한마디 하거나, 관련자 작은 문책하면 그만입니다.
이미 우리는 곽노현 교육감의 구속수사의 흐름을 보면서, 바로 옆에서 보고 있고,


이런 사례는 우리의 역사에서 늘 있어왔던 일입니다. 그들의 권력유지를 위해서 말이지요..

세번째, 좀더 단순하게 접근하자면 그들 둘이 오랜동안 정상자리를 지켜온것이 어찌보면 서로가 서로의 지루한 이미지를 보완하고 있었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둘이 지배하는 세상을 한명이 지배하고 그 한명이 브라운관을 점령해버린다면, 사람들은 금방 그 캐릭터에 지루함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둘의 흐름을 보면, 대중들은 그둘의 방송에서 그둘의 이미지를 갑론을박 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했고, 재해석 하기도 했었으니까요..




입술은 다시 치료가 치유가 될테지요.. 그리고 시리던 이빨은 더더욱 견고해져서, 어떤 음식이던 우걱우걱 씹어먹을테지요.. 하지만 입술이던 이빨이던, 대중이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외압적 바이러스로 인해서, 대중들에게서 멀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둘 스스로가 좀더 자기성찰을 강화하고 대중들과 진정성있게 소통해야 할겁니다.^^

그들이 동시에 존재할수 있는 것은 대중적 기호의 차이도 있었겠지만, 그 둘의 라이벌이 구도가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는 긍정적 관계였기에 가능했을겁니다. 누군가 죽어야지 누군가 나아갈수 있는 구도가 아니다 보니,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면서, 서로의 아픔을 가장 잘 알수 있는 존재들이기에, 그들은 그렇게 아픔을 서로 보다듬으며 함께 발걸음을 내딛을수 있었을 겁니다.



강호동의 이번사건으로 다른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유재석이 많은 외로움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누구와도 1인자의 외로움에 대해서 이야기할수 없을테니까요. 역설적으로 1인자가 둘 존재할수 있었던 이유일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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