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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1박 2일' '거문도 등대'편에서 새삼스럽게 느낀 몇가지(인간 브릿지, 돌산 갓김치, 그리고.. feat 그랜드캐년)


 1. 그들간의 신뢰

- 1박 2일이 이번에 보여준 '인간브릿지 게임'은 저같은 경우는 공동체 프로그램에서 처음 접한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요지는 절대적으로 상대방을 신뢰할수 있느냐인데, 맘이 잘 맞는 친구들끼리 뭉쳐봐도 첨에는 쉽사리 잘 되지가 않습니다. 그 실체는 불안함인데요.. 결국 상대방을 믿을때 이 다리는 안정감을 찾게 됩니다.

 
 

사우스 림을 올라가는 길에 펼쳐진 작은(?) 협곡




- 10초만에 6명이 인간다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그간 얼마만의 연습을 했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이제 그들의 호흡은 예능에서의 단순한 호흡을 넘어 구성원간의 유기체로서의 절대적인 신뢰로까지 보여지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몇개의 예능중에서 이렇게 구성원들간에 강한 신뢰도를 보여주는 프로는 찾기 힘들겁니다. 단적인 예로 예능에 여전히 둔하고, 처음에는 가수로서 예능에 출연한다는 것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김C' 마저 1박2일에 대해서 강한 애착을 보였던 것이 그간 그들이 만들어 버린 신뢰의 구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향후 이런 구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약이 될수도 혹은 독이 될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만큼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2. 그들이 만들어 간 즐거운 놀이들

- 사실 1박 이상의 여행을 하면서 일반인들은 깊게 프로그램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으면, 막상 할게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모여서 술 마시고 고스톱 치고 카드놀이하고, 그런것들이 쉽게 생각할수 있는 모습들이었죠.
- 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초등학생들의 수학여행에서도 화투를 챙기는 그런 기억들 누구나 가지고 있을겁니다. 술먹고, 화투치고, 카드하는게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제한적인 놀이에 익숙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함께 할수 있는 '놀이'가 없었고 그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이죠
 
 

대자연의 감동

 
 

그랜드캐년 올라가는 길에 기암



- 1박2일이 이런 놀이를 만드는 것에 큰 고민이 있었는지는 모를일이지만, 분명 그들이 보여준, 만들어놓은 각종 놀이들은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쉽사리 새로운 그들의 소재로 사용되어감이 분명해 보입니다.
- 꼭 까나리가 아니더라도 쉽게 진행할수 있는 먹기 복불복이라던지, 비가와도 실내에서 재밌게 할수 있을것 같은 암중 숨바꼭질, 그리고 오늘도 보여준 작은 집기들을 이용한 멀리 던지기등.. 누구나 어디서나 편하게 접근할수 있는 놀이들을 의도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자리를 잡아 주었다는 것이죠..
- 예전 어떤 예능에서 이런 '놀이'들을 대놓고 개발하는 프로가 있었는데, 그것은 실패했고, 1박 2일은 가볍게 쉽사리 대중들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 대중들에게 작지만 정말 큰 놀이 문화를 정착 시켜준 것에 대한 고마움 까지 느끼는 대목입니다.

 3. 그들만의 부가가치가 아닌 지역민들의 삶의 부가가치

- 1박2일의 파장력 만큼이나, 그들의 여행지는 늘 이슈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1박2일이 거처간 여행테마가 따로 생길정도로, 그들이 거쳐간 흔적들은 그 지역민 분들에게는 큰 생활의 보탬이 되는 것이 사실인듯 합니다.
- 그간 산간벽지등을 소개하는 프로는 대부분이 다큐형식으로 무겁게만 전달되어 대중들 속으로 진솔하게 파고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 맛집등을 통해 소개되었던 특정 지역의 특산물등은 "이거 돈받고 나오는 것 아닐까" 하는 불신을 많은 대중들이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 그런 면에서 그들이 호흡하는 지역민들과의 소통은 그신뢰도가 배가되어 대중들속으로 파고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신뢰도는 그대로 TV 밖으로 넘쳐흘러가 대중들의 소비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지역민들의 삶의 부가가치가 되는 것이죠..이번에 보여진 돌산갓김치와 김이 만들어낸 돌산갓김치 김밥은 대표적인 케이스가 될수도 있습니다.

 
 

낡은 주유소와 낡은 주유기



- 이런 긍정의 사이클이 선순환 되려면, 지역민들의 꾸준한 노력도 계속 되어야 겠지만, 1박2일의 선정부터 마무리 까지 진중하게 고민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4. 다큐일 것이냐 예능일 것이냐

- 오늘 일밤의 단비를 보면서 느낀것은 공감, 공생의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가 철철 넘치지만 과연 이것이 어떤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것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 아직 뚜껑을 열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간이었지만, 늘 1박 2일이 고민하는 다큐와 예능의 경계는 사실 가장 민감한 부분중의 하나이며, 그것을 가장 슬기롭게 진행해 나가는 것 또한 1박 2일의 현재 정상의 이유가 되겠죠.

 
 

출입이 통제된 불에탄 노스림의 흔적들



- 대중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1박 2일이 그간 쌓아놓은 데이타들은 그간 무수하게 시도하고 경쟁했던 예능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것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