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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에 대한 단상

슈스케3 '신지수 합격'과 '이정아의 탈락' 평가방식의 한계를 넘는 무언가?



이번주 슈퍼스타케이 3는  9명의 경연자가 베스트 셀링 월드 아티스트 100명의 팝송중에 원하는 곡을 골라 경연을 벌이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노래실력에 팝송이라는 이점까지 더해져 크리스티나의 약진이 두드러진 이번 경연에서 울랄라세션이 open arms를 완벽한 고음과 하모니를 뽐내면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한편 울랄라세션의 리더인 임윤택의 암이 3기가 아니라 4기이고, 공연이 힘들정도의 아픔을 견디며 무대에 오르고 생방송에 임하고 있다는 내용이 눈물짓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티나의 약진과 과감한 투개월의 변신

 
 

크리스티나는 라이언킹의 주제가로 유명한 엘튼존의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열창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특유의 feel에 자신감이 더해진 완벽에 가까운 무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윤종신 심사위원으로 부터, 보컬 톤이 변신이 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받은 투개월은 과감하게 레이디 가가의 poker face를 선택해서 도전적인 변신을 시도하는데요 일렉기타를 들고나온 도대윤도, 과감한 의상을 입고 짙은 검정색의 가발까지 챙겨입은 김예림의 변신도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여전히 도대윤이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인데요. 이번에 심사위원도 그부분을 지적한 만큼 앞으로 어떤식으로 그가 변화해나갈지 지켜볼만한 부분같습니다.

아쉬운 평가시스템

9팀의 경연자들은 긴장감을 억누르고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한가지 실망할수 밖에 없었던 것은 평가 시스템이 큰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전문 심사가 배점이 35프로에 그치고 인기투표에 준하는 사전인터넷 투표나 대국민 문자투표가 65프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심사위원들의 점수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 탈락은 시청자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사전인터넷 투표부터 평가방식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보컬 자체만으로 보자면 1등을 줘도 손색이 없을만한 크리스타나가 사전 인터넷 투표에서 꼴찌를 한것인데요, 지지기반이 약한 그녀가 순수 인기투표에 가까운 이런 방식에서 꼴찌하는 것은 어쩌면 이상한 일이 아닐수도 있겠습니다.

밋밋한 공연을 펼쳤던 이건율의 탈락
울랄라세션을 시작으로 합격자가 다 가려지고 첫번째 탈락자로 이건율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이건율의 음악은 솔직히 심심했습니다. 그의 자질이 얼마나 무대를 통해저 보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심사위원들이 요구한 변화된 모습을 크게 보여주지 못하고 그의 무대는 밋밋한 수준에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아마 그의 탈락은 그 자신도 그리고 경연을 시청하던 시청자들도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남은 신지수이정아
 

신지수의 점수 83 82 82

 

이정아의 점수 90 88 87


이정아는 자기옷같은 선곡에 차분하게 노래를 소화해냈고,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윤미래식 표현을 빌리자면 소울풀한 그녀의 목소리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반면 신지수는  이승철 위원의 말대로 여전히 자기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눈치만을 보고 있는 오디션을 보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도 신지수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뽐내기에 선곡상에서도 미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신지수하면 녹색모자를 썼던 3차예선의 노래가 여전히 기억나는 것이, 그녀가 그 이후로 보여줬던 내용들이 3차예선 노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신지수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무대를 보여주는 이유는

신지수는 예선전의 내홍 (2011/09/10 - [이슈에 대한 단상] - 신지수 슈스케(슈퍼스타케이)3의 최고 밉상캐릭터로 자리잡나?) 을 치르고, 아마도 부단히 그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듯 했습니다. 외모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움을 어필할려고 애쓰는 것이 보여지고 있지요..
신지수는 머리 회전이 빠른듯 하여 상황들을 포착하고 판단해서 그 흐름에 따라갈려는 경향이 강해보이는데, 예선을 거치면서 블로그 글들을 읽어가며 투개월과의 라이벌 구도를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것에서 그녀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승철이 여전히 심사위원들과 객석을 의식하는 오디션수준이라는 평가 역시 그녀의 성격을 잘 반영한 평가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런점을 감안한다면 그녀에게 독과같이 다가온 존재가 투개월의 김예림이었을 겁니다. 스스로도 독보적인 보이스라고 생각했던 희귀템 신지수는 비슷한 보이스톤을 가진 김예림의 등장으로 스스로가 강한 라이벌의식을 느끼고 스스로도 김예림과 비교하고 네티즌들에 의해서도 비교되면서 그녀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예선 초반에 가졌던 강력한 자신감이 서서히 사그러들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다보니 단순한 보이스칼라의 승부로는 부족하다고 여겨서, 라이벌 경연의 음이탈, 지난주 무리한 댄스, 이번주에 미션곡 선정에서의 미스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사실 방송을 통해서 보여지는 그녀의 시선만으로도 얼마나 김예림을 의식하고 있는지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에 반해 너무나도 덤덤한듯한 김예림은 오히려 신지수의 초조함을 자극하는것 같습니다.


의외의 결과 이정아의 탈락..

이런가운데 탈락자는 이정아로 발표 되었습니다. 이정아의 탈락이 발표되는 순간 신지수는 자신의 탈락을 내심 생각했었는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정아에게 연신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듯 했습니다.
이정아는 정말 담담하게 신지수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괜찮다면서 탈락을 받아들였습니다. 웃는 얼굴로 신지수를 축하해줬고, 처음부터 눈에 띄인 약간의 어눌한 말투로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습니다.


신지수의 합격뒤에 끈끈한 기독교의 끈이 얽혀있는듯한 불편함
이정아의 담담한  탈락 뒤에 신지수의 합격은 솔직히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욕먹을 각오로 쓴다면 신지수가 예선 인터뷰 당시 밝혔던 허각과의 '교회'친분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기독교의 그리고 교회내부의 끈끈한 동맹정신은 두번 말하면 입아플정도로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새로운 비지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교회를 다니는건 필수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입니다.

허각과 신지수가 어느 교회를 다니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예선때 밝힌 교회에서의 허각과의 친분관계는 사실 머리에서내내 지워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 하는 여의도순복음 교회 신도수가 46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순복음 여의도 같은 교회는 주일예배 한번에 십만명이 온다고 합니다. 왠만한 광역시 커보이는 교회도 몇만명의 성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 투표수가 50-60만이란걸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우군이 아닐수 없습니다..

검증되지도 않았고, 검증될리도 없는데도 , 애써 불편한 상황을 상상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교회의 불합리한 결합들이 보여지고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과거 이모 시장은 교회에서 서울시도 봉헌하겠다고 하던데, 결국 그런 액션들이 모이고 모여 기독교 표의 결집력을 가져왔고 한나라의 수장이 되었다는 뼈아픈 역사도 있습니다. 이깟 예능 프로 투표야 대동단결하는것이 일도 아닌것이겠지요..

제가 그들의 노래를 평가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마땅히 이정아가 떨어지는것이 당연함에도 이런 억지논리를 펴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익숙하게 경험해왔던 그 찝찝한 경험들로 인한 왠지 억울한 듯한 기분이 감추어지지 않습니다.

이번 결과가 저만의 논란으로 제 포스팅이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 훨씬 더 마음이 편할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결과에 대해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다면 신지수는 이번 결과를 통해서 의도치 않은 안티들을 생산해 낸 셈이 될겁니다.
 
신지수의 합격 이정아의 탈락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추가)
20111009 08:10
자고 일어났더니만 댓글에 난리정도는 아니지만 일일이 댓글 달다가는 한글날 하루 훅 갈정도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재밌는건 지나가는 교회다니시는 분들이 많다는 많이 글들을 다셨군요.. 전 교회분들이 기독교를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글에 득달같이 달려드는 것은 여럿 봤기 때문에 익숙한 편입니다.게다가 그분들이 하는 말들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들이 교회나 기독교가 좋은게 더 많다 혹은 좋은 곳이 더 많다라는 뻔한 논리두요..

제 논리의 비약에 대해서 건전하게 비판해주신분들에게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은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습니다. 제가 본문에 욕먹을 각오를 하고 쓴다고 했던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논리의 비약이라고 볼수 있다는 것은 근거가 이번 신지수양 이야기를 바로 기독교로 연결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것이죠.. 이번 제 포스팅 마지막 부분은 정말 제가 그간 느꼈던 기독교 일반적인 행태에 더 많은 감정적 비중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그런데 이번 판정에 정말 교회라는 단어가 가진 파장력이 없었겠느냐 한다면 전 여전히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인이 안되기 때문에 믿는다 생각한다라는 표현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거는 기자가 아닙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객관적 입장을 최대한 견지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포스팅으로 밥벌어 먹고 살것도 아닌데, 모든 현장을 뛰어다니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블로그는 객관성을 가급적 담보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 개인적 견해또한 충분히 들어갈수 있는 공간이라는 겁니다.!!! 난 1박 2일이 좋아 무한도전이 싫어. 이런 단순한 툴툴거림도 블로그에서는 가능하다라는 겁니다.!!!

댓글들을 보다보면 재미있습니다. 교회가 영향이 없다하는 반면에 교회가 영향이 있는것이 당연하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논리의 비약이라는 글도 있지만, 제 의견에 동조해주시는 분들도 몇분 보입니다.^^;;;
그래도 무분별하게 비난만 일삼는 분들은 없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적으로 기독교를 싸잡아서 도매급으로 넘기면서 비난 비판 경계없이 욕하는 것도 문제지만, 비기독교인들 비종교인들이 이렇게까지 반기독교 정서를 가지게 된것에 대해서 기독교 인들이 자성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을 언제쯤이나 보게 될까요?

예전에 삼성 이병철 손녀에 대한 글을 옮기면서 삼성은 분명 다음에서 이 글을 삭제시킬것이다라고 예측한것이 빗겨나가지 않았던 것처럼. 기독교 인들이 어떤 논조로 이 글에 비난 비판을 가할것이다라는 것이 빗겨나가지 않았습니다.

제글이 검증될수 없는 글이었기 때문에 논리의 비약이 되었지만, 제가 제시했던 우리사회에 만연된 기독교 전반에 대한 문제점은 제발 문제의식좀 심각하게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사회에서 비종교인들이 불교에 대해서 큰 거부감이 없듯이, 눈 돌릴때 마다 닿는 교회 첨탑들에도 거부감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20111008  19시경
댓글을 통해서 신지수양이 기독교가 아니라는 의견을 주신 분이 몇분 계셨습니다.
이렇게 되면 방송에서 신지수양이 거짓말을 한 것이 됩니다..!! 방송이 잘못된것이거나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정보가 틀린것이거나 둘중의 하나이겠지요
이 내용이  포스팅 한개의 분량이 나올 정도의 무시할수 없는 문제가 될수도 있기 때문에 깊숙한 내용은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제가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을 신지수양과 엮은 것에 대한 언급을 안할수가 없는데 말이죠.. 방송과 댓글내용 중에 어떤것을 신뢰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아 직접 내용을 수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전 사실 확인을 직접적으로 하는 기자가 아닙니다. 일단 방송내용이나 기사내용은 일차적으로 신뢰하고 그에 대한 포스팅을 하는 한계를 지닌 일개 블로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방송에 나온 내용을 두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검증을 직접 하라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어집니다.!!
신지수양이 교회가 아니더라도 그녀가 교회를 다닌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했던 대중들은 그에 대한 반응들을 투표에 투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가 아닌것이 확실하다면 적정한 수정이 있어야겠지만, 교회를 다닌다고 한 내용이 방송된 이상 이 글 자체에 큰 오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문제를 계속 두는 이유중의 하나는 제가 위에 거론한 문제는 비단 신지수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하나의 내용으로서의 가치가 있는것이라 판단이 들기 때문입니다.!!! 불편하더라도 비종교인들이 가진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중 한면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