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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이야기

해뜨는 동해(정동진)에서 해지는 서해(안면도)에~ 까지(하루만에 일어난일)

사진은 참고로 모두 옴니아2로 찍은 것들입니다. 우연하게 접하게 된 파노라마 기능은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작동법이 익숙해지기전까지는 꽤나 까다로워서, 애를 먹기도 했지만, 찍을수록 매력이 있었습니다. 미흡한 이미지 합성처리가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기도 했답니다.^^

제가 힘겨울때 많이도 보살펴준 친구 녀석이 갑작스런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바다를 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몇시에 어떻게 갈까만 정했습니다. 청주로 내려온 그녀석을 무작정 차에 싣고 제천까지 달려 기차로 정동진까지 가기로 합니다. 그 시작이 노래제목처럼 해뜨는 동해(정동진)해지는 서해(안면도)까지의 여정이 될줄은 몰랐답니다. ㅎㅎ


정동진으로 말하자면 저에겐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정동진에 유일하게 하나 있던 사진관은 제 친구녀석이 하던 거였는데, 호황을 누리던 황금날을 뒤로하고, 지금은 이렇게 이 자리에 악세사리 장삿집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근 몇년동안 언제 어느때에 가도 저를 반겨주던 그 친구와, 정동포토샵은 그 자리에 없었어요. 스산함이 밀려오더라구요^^


해수욕장의 포장마차의 조명덕에 그친구와 저는 잠시간 루저탈출을 경험하게 됩니다.
루저탈출의 황홀(?)한 경험을 뒤로 하고,  2-3시간 남은 일출을 길에서만 기다리지 못해, 혼자서 여행할때 우연히 알게된 근처 앵두나무 민박의 할머니를 찾아갑니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지금은 누군가 앵두나무에 라면국물등을 버려서 염분기에 죽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듣고, 기름값이 너무 올라. 왠종일 손님들은 오히려 부담되어 이렇게 일출을 보러오는 짧은 손님에게 싸게 방을 제공하게 된 사연도 구수하게 전해주십니다...


해가 떠오릅니다. 미처 보지 못했던 저 멀리 작은 배 한척도 눈에 뜨입니다. 다소 때늦은 해맞이이긴 하지만,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 녀석을 구경하러, 기차로부터 내렸습니다. 여기저기서 주문을 외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동진의 일출은 생각보다 좋은 장면을 담기 힘듭니다. 바로 머리위에는 구름이 없더라도 해가 떠오르는 지점에는 구름이 끼어서, 정작 수평선으로 고개내미는 장면이 보기 힘들기 때문이죠..

사진의 색이 다른 이유는 모드를 바꿔가면서 찍었기 때문입니다. 일출/일몰 모드, 석양 모드, 야간 모드 골고루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테스트의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카메라로서의 기능도 나쁘지 않다라고 여겨지게 됩니다.

옴니아 2 파노라마 기능
파노라마 컷들의 테스트 샷입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총 8프레임으로 나누어져서, 핸드폰을 들고 보여지는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며, 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돌아주면 이미지 합성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근데 프레임이 합쳐져야 하는 지점에서 가이드라인을 좀 벗어나게 되면, 경계점을 찾지 못해, 중간 사진처럼. 중간 프레임에서 끊겨 짧은 사진이 되어 버립니다. 좀 까다롭긴 하지만, 꽤나 멋진 광경이 연출됩니다. 옴니아2의 매력중의 하나로 자리 잡아도 될것 같습니다. 저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이곳은 어딜까요? 바로 의림지에 있는 섬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것은 얼어붙은 의림지 저수지의 모습이에요. 곳곳에 사람들이 보이는 까닭은 얼음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 보통은 빙어를 생각하시겠지만, 이곳에서는 공어를 낚고 있습니다. 속이 다 비친다 해서 공어라는 이름이 붙여진 빙어와 비슷하게 생긴 이녀석은 제대로 찾아보지 못해. 정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천을 알고 의림지를 아는 분들에게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녀석입니다.

일출을 보고 재빨리 다시 제천행 기차를 잡아 탔습니다. 제천은 본적이었던 지라, 과거 외갓댁의 추억이 있는 곳이죠.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역에서 나오는 길에 의림지를 들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눈쌓인 의림지를 보고 있으니 "아 그러고보니 겨울 제천의 기억은 없는 게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의림지도 꽤나 와봤지만, 생소한 광경들이었습니다.^^

옴니아 2 파노라마 기능
이곳에서도 파노라마 테스트는 계속 되었습니다. 간혹 풍경을 찍을때 아 한눈에 담고싶다 라고 느낄때가 있는데, 이미지 처리 과정이 조금은 미숙하고, 조금은 까다로운 작동법이긴 하지만, 이런기록을 남길수 있다는 게 참으로 옴니아2가 대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옴니아 2 파노라마 기능

삼한시대 3대 저수지로 익숙한 이곳 의림지.  민초들에게 식수와 농수로서 보탬이 되던 의림지가, 이제는 인간들의 휴식처로서 자리잡으며 또 다른것들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늘 베풀기만 하는데 그 고마움에 대한 보답도 없이, 인간은 오만방자한 삽질만을 하고 있으니 자연이 노할수밖에요

옴니아 2 파노라마 기능

울고넘는 박달재라는 노래가 끊이지 않고 울려퍼지는 그 박달재 고개입니다. 이제 이곳은 새롭게 길이 뚫려 이곳의 정취를 아는 사람들만 잠시 쉬어가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제천을 거칠때면, 꼭 가봐야 할것 같은 그런존재가 되어버리기도 한곳입니다. 존재가 잊혀져 간다는 그 쓸쓸함도 함께 느껴지지만요..

옴니아 2 파노라마 기능

정말 마구마구 달려 도착한 이곳, 안면도에 안면해수욕장입니다. 그녀석은 동해를 좋아라 하고, 전 서해 특히 안면도를 무지무지 좋아라 합니다. 원래 목적지는 꽃지 해수욕장 할매할아비 바위 포인트였지만, 5분 안쪽으로 완전히 잠길것 같다는 판단에 안면해수욕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저 태양은 그대로이고 지구가 돌아 그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또 이야기 하지만, 사람들은 늘 그안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느끼며, 사람들과 호흡하고, 공생하며, 느끼고 감동하는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을 넘어, 참으로 소중한 기억을 만든 여행이었습니다. 여전히 힘겨움을 겪고 있는 그녀석에게 제가 해줄수 있는 일이라고는 함께 이렇게 훌쩍 떠나주는  것정도... 하지만 같아 보여도 늘 다른 의미를 우리에게 부여해주는 저 태양처럼, 그친구도 반복되고 힘겨운 것같은 일상이 새롭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