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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제주도

제주도 고사리 전쟁 이후 조개잡이 때가 오다~

제주도에서 직접 잡거나 목격한 조개는 총 4가지 종류였습니다.

 

-가장 널리알려진 성산포 바지락

-하도리 해수욕장에서 우연하게 만난 비단조개

-곽지해수욕장에서 비단조개와 아직도 이름모를 갈색 커다란 조개

-어렵게 찾아 헤메이다가 결국 찾아낸 성산포 맛조개..

 

 

1. 성산포 바지락

제주도에서 조개잡으러 간다하면 가장 쉽고 흔하게 접하는 곳입니다. 조천앞바다 아프리카 게스트하우스 앞바다에서도

간혹 잡는 분들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성산포 만큼은 못한것 같더라구요.

서해에서의 바지락 잡이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안에 들어가서도 잡이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서해는 대부분 뻘 바지락이기 때문에 물안에서는 탁해서 왠만하면 잡지를 못합니다.

이쪽은 어쨌든 뻘 개념이지만, 물이 탁하지 않고, 뻘보다는 모래성분이 많아서 어떤 분들은 물때 맞춰서

거의 허리 깊이 부터 잡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보통 조개잡이 시간이 간조시간 기준으로 앞뒤 2시간 맥스 4시간 생각하는데.

성산포 바지락 잡이는 그보다 한두시간 더 잡을수 있다는 잇점인지 고행인지가 있긴 합니다.

 

 

지도에 보이는 빨간 원 부분이 물빠졌을때 포인트입니다. 때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 왠만하면 쉽게 찾을수 있습죠

 

2. 하도리 해수욕장에서 만난 비단조개

 

한번쯤 보셨을만한 비단조개입니다. 바지락이랑 비교하자면 껍질이 다소 두껍고 광택이 더 강하고 색이 전체적으로 곱습니다. 끓였을때, 국물맛이 대동소이하지만 식감은 다소 차이가 납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9pgW&articleno=16871680

 

 

 

바지락은 지역별로 색차이가 다소 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껍질이 덜 단단합니다. 비단조개에 비해서.

출처 : http://blog.daum.net/rainbow_21/13423778

 

바지락은 보통 호미로 캐는데 비단조개는 손으로 많이 잡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비단조개는 모래사장에서 잡히고 바지락은 거친 뻘에서 잡히기 때문에 손을 다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잡히는 깊이도 비단조개가 좀더 깊은데 모래를 어느정도 파다보면 호미로는 모래가 계속 쓸려 들어가 잡기가 힘이 드니, 손의 촉감으로 잡아내야 하는거죠.

 

이 비단조개는 곽지에서도 많이 잡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에 하도리에서 우연찮게 대박자리를 만나 한소쿠리 해올때는

마을 어떤 분들이 허벅지 물속으로 들어가 뭔가 뜰채로 건져내는것을 보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떠다니는 졸복을 건져올리는 거더군요..조개잡이 하다가 한두개 보이는 졸복을 보고 죽은건가 뭔가 하고 그냥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3. 곽지해수욕장의 이름모를 조개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곽지에서도 비단조개가 잡힙니다만 곽지 조개잡이의 매력은 다른곳에 있습니다.

바로 이름모를 꽤 커다란 조개잡이인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고동색의 조개가 주인공 되겠습니다.

잡는 방법은 비단조개와 같습니다. 땅을 손으로 열심히 파고 내려가다 보면

딱 손맛이 옵니다. 한번 나오는 곳에서는 주위로 계속해서 나오구요.

자칫 날카롭게 잡힐수 있기 때문에 좀 감이 둔탁해 지긴 하지만 장갑을 끼고 잡는걸 권합니다.

 

끓여서 먹어보면 향이나 국물맛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 내가 조개를 씹고 있구나 정도는 느낄수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할점은 이녀석 해캄할때 보고 있으면 자기 몸통 길이의 수배에 달하는 촉수 비스무리한 걸 뽑아내는데

다소 징그러울수 있으니, 임산부 노약자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과장이 지나친건 인정합니다.--)

 

 

곽지해수욕장의 이름모를 조개와, 거북손, 그리고 잘 안보이는 커다란 소라 한마리. 흐흐

 

사진속에는 거북손도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빨간 원안이 저 이름모를 조개의 주요 포인트 되겠구요. 그 위쪽으로 갯바위에는

거북손도 꽤 보입니다. 거북손은 캔다는 표현이 적절할텐데요. 바위 사위에 열마리 이상이 뿌리를 내리듯이 서식하고 있는데, 손으로 해서는 절대 안빠집니다. 요령 없이 잡을때는 날카로운 것으로 한개한개 베어냈는데, 조금 요령이 생기면, 긴 도라이버 형태의 도구료 뿌리 깊숙히 찔러 넣어 몇번 요롱요롱 하다보면 뿌리채 뽑힙니다.

 

 

 

거북손은 1박2일에서 나오고 유명세를 탔는데요, 스페인이던가 에서는 나름 고급음식재료로 속한답니다. 먹는 방법은

끓인후에 뿌리쪽과 거북손 모양이 구분되는 경계 부분을 부러 뜨리면 그 안에서 누가봐도 조개살같은 연한 부위가 나옵니다.

고걸 드시면 되는데, 그 맛은 어떤 조개도 따라올자는 없는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일일이 그렇게 까먹으려면 감질맛이 납니다. TT

 

 

 

요런 식으로 한꺼번에 푹 뽑아내야 수월합니다.

 

4. 그렇게 찾아헤메던 맛조개

 

제주도에 종달리에는 맛조개잡이 체험어장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명맥이 끊긴지 꽤 된듯하고, 가보면 맛조개 껍데기는 보이는데 맛조개의 흔적은 찾을수가 없습니다. 간혹 맛조개 구멍이 보이긴 하는데, 꽃소금 넣어도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성산쪽에서 바지락 잡이를 하다가도 간혹 맛조개 구멍이 보여 소금을 넣어보면 여지없이 허탕입니다.

 

 

가장 흔한 맛조개입니다. 뻘 맛조개는 이녀석들보다 거칠고 두텁습니다. 저 빨간 표시는

훼이크라고 저는 부르는데요, 소금을 넣고, 잠시 기다리면 저 녀석부터 보이게 됩니다.

이때다싶어 저걸 훅 잡아올리면 도마뱀 꼬리처럼 저 부분만 남긴채 긴 몸뚱아리는 기약없는 모래뻘 밑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곁가지로 서해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할매할아비 바위 오른편 쪽으로는 널리 알려진 맛조개 포인트가 있고, 모래뻘과 돌들 경계에서는 바지락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곳에서 맛조개 잡이를 하면 보통 구멍 10개 중에서9개는 성공하는데

어쨌든 제주도에서는 한번도 잡아보지를 못했습니다.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그러던중 작년쯤 드디어 맛조개를 잡는 동네 프로 삼촌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맛조개 잡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가장 흔하게 알려진, 구멍을 찾아서 소금을 뿌리고 쏙 올라올때 쏙 뽑는 방법

둘째는 아주 깊은 뻘로 들어가 삽으로 구덩이를 한 일미터 이상 맛조개가 숨어있는 위치까지 파내려가서 거기를 기준으로 옆으로 슬슬 서있는 맛조개들을 긁어내는 방법

그리고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꼬챙이로 쑥 찔러서 훅 땡겨내는 방법

드디어 마지막 방법을 성산포에서 목격했습니다. 보통 위 두가지 방법은 겉으로 맛조개 구멍이 노출되어있지 않은데 반해, 마지막 방법은 겉으로 노출된 수많은 구멍들중에서 맛조개 구멍을 골라내야 합니다.

옆에서 보니, 발로 사근사근 밟아대면서 특정구멍에서 물이 솟아 올라오면 그 구멍으로 50cm정도 되는 꼬챙이를 쑥집어넣어 꺼집어 내더군요.

그 장면을 본 것만으로도 느껴졌던 카타르시스는 말도 못합니다.

언젠가 시도해보리라 마음만 먹고, 지후가 거동이 가능할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물때표를 보니 간조시간은 적당한데 4물이라서 물이 많이 빠지질 않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이 물빠짐과 시간이 아주 적당하구만요.. 이제 패인의 길로 실실 접어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