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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제주도

쇠소깍에서 다시 테우를 볼수 있을까요?




제주도에 숨겨진 비경 쇠소깍을 아시나요? 계곡인듯 바다로 이어지고 바다인듯 깎아 지르는듯한 절경이 이어진, 제주도의 특성이 잘 나타난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중 한곳입니다.

검은빛

누군가의 소원이

누군가의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이곳은 드라마도 촬영을 했던 곳입니다. 그때는 기억을 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2-3년쯤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세트가 없어진것 같더라구요


쇠소깍은 뛰어난 절경과 이 절경을 느릿느릿 즐길수 있는 제주도 전통 배인 테우를 즐길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쇠소깍이 유명세를 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테우를 이곳에서 몇년동안 운행(?) 해 오시던 동네 청년회 사공분의 입담이었습니다. 저또한 이 쇠소깍을 몇년전 찾아 가보게 된것이 그분에 대한 포스팅을 접하고 난 후였습니다.


 
 

 

 

지금은 보이질 않는 테우 사공분이십니다. 40이 넘도록 노총각인 나를 청년회에서 사공으로 잠깐 시켜먹을것 같더니만 이일만 몇년째인지 모른다며 툴툴대는 사공님의 입담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지루할틈 없이 그 이야기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절벽 곳곳에 직접 이름을 붙인 바위를 설명해 주십니다. 사공은 계속 분주합니다. 저 줄을 따라 절벽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인데, 중간중간 거의 물에 빠져가며 배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조정을 해줍니다.

올빼미 바위라고 명명하셨습니다.



저 부분도 뭔가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이곳은 물때를 잘 맞춰와야 한다며, 물이 덜 찰때는 배로 갈수 있는 거리가 짧아서 물이 많이 찰 때 오는 사람들에 비해서 돈을 손해 보는 느낌일거다 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때도 여지 없이 엄청난 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원이래 봤자.열명 남짓 한여름에도 땀뻘뻘흘리면서 한두시간을 기다려도, 멋진 풍광과, 사공의 맛난 입담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넘쳐났었습니다.

좌석도 따로없습니다. 난간에 걸터앉아도 흔들림이 없으니 여유롭게 즐길수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는 바로 물입니다. 간혹 작은 파도에 물이 신발을 쳐내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쇠소깍을 찾았을때, 테도 사공도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테우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투명카약이란것을 타고 있는 구명조끼를 입은 관광객들뿐이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hokok8109/4852898



갑작스레란말이 어울리지 않을정도의 기간이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것 같은 자리에 당연한 무엇이 없었을때 느껴지는 공허함 같은 같이 화악 밀려 들어왔습니다.

궁금증이 일어, 쇠소깍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 보니. 서귀포신문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쇠소깍 테우 이권 다툼, 안전은 ‘뒷전’



물론 이 테우라는 배가 관광객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뭐 그만큼 문제될만한 소지도 없거니와, 비라도 내릴라 치면 아예 운행 자체를 하지 않았으니 이해 할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설사 안전문제라 하더라도 구명조끼 정도만 입게 하면 될일이었다 생각합니다.
결국 이렇게 안전 문제가 거론된것은 이제 쇠소깍이 제주도의 명소로 자리잡게 되면서, 이권이 개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몇달전 쇠소깍에서 처음 본 투명카약은 테우에 비해서 너무 상대적으로 돈냄새가 나기 충분했던 모양새였습니다. 그렇다고 테우가 돈을 받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어떤 마인드로 그곳을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망감 때문입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쇠소깍은 그저 경치좋은 공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공간을 몇년간의 테우 사공분의 입담으로서, 철처히 입소문만으로 일궈내온 곳입니다.

제주도가 다른 곳과 차별화 되는 이유중 하나는 뛰어난 풍광도 풍광이지만, 제주도 고유의 문화를 관광거리와 잘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곳을 안전하다 신식이다.. 돈이 더 된다는 이유로 투명카약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제주도 고유 문화가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는 아쉬움을 뛰어넘는 불편한 마음을 들게 한것 같습니다.

만일 테우가 없어져야 할 만한 이유가 생긴다면 아마 노총각 뱃사공께서 결혼하고 더이상 사공일을 못하게 될 때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제가 판단하는 것이라고는 제가 볼 블로그와 제가 느껴본 그 사공분의 입담과 정서, 그리고 한줄 기사가 전부입니다. 혹시나 이에 대해서 더 알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첨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