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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엄마 없는 아들을 위한 한 아빠의 아픔과 희망 Caffe Daddy's



대학 1학년 한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갈 무렵 제 몸무게는 47kg 정도 였습니다.

전 몰랐지만 보는 사람마다, 난민이다 피골이 상접했다 하면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놀려대기도 했었지요.
어쨌든 체중이 안나가다보니 체력적으로 한계가 분명 있었습니다. 군대 갈때 목표가 딱 두가지 였는데

"밥은 잘 준다니 살을 좀 쪄오자"
"내가 살던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계이니 오래갈만한 사람하나 만들어오자!!"


그렇게 간 군대에서 몸무게는 제대무렵 20kg이 불었고.
한달 고참이던 꽃다지를 좋아하고, 저에게 늘 벼락을 맞으라던, 이제 소개할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10년이 넘은 친구입니다.

이 친구의 꿈은 늘 명확했습니다. 마음맞는 여자를 만나서 해외 살기 어려운곳으로 선교활동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전 늘 반대했고, 대한민국의 기독의 모습에 대해서 툴툴대면서 옆에서 늘 갈구곤 했었지요^^



그런 그 친구가 반려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가면서 금방이라도 해외를 나갈것만 같았는데,갑작스런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 엄마가 하나뿐인 아들을 남겨두고, 먼저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한 것입니다.


처음으로 그 친구가 기독교라는 종

교를 가진것에 대해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아들도 그녀석도, 제가 매일 욕하던 그 종교의 힘으로 잘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친구녀석은 아들때문에. 더 힘들어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

선교지에가서 써먹을 요량으로 제빵제과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고, 커피를 아주 좋아하던 녀석인지라, 공부해서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고 해서, 카페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 카페이름이  Cafe Daddy's





녀석이 처음 커피와 컵케익을 배우던 시절 스승님이라 일컫던 분은, 미혼모들에게 자립할 기술을 무료로 전수해주던 분이었다 합니다. 이녀석은 당연히 미혼모는 아니었지만, 그 마음에 대한 욕심으로 그분한테 커피와 컵케익과 그 마음을 전수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커피숍에 그녀석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커피를 너무 좋은 것만 쓰다보니 다른 커피숍에 비해서 이윤이 박해서,올리라고 해도 반응은 시큰둥이고, 먹고 마시는데 들어가는 재료들은 깐깐하게도 늘 좋은 것만 쓰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녀석이 가진 욕심은 이 커피숍을 베품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 처음부터 꼼수를 부려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대로 자리가 잡혀서 2호점 3호점을 낼때에는
비슷한 아픔을 가진 분들께. 자신의 노하우를 나누겠노라고



카페가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그녀석의 땀과 고민이 들어가있습니다. 허름해 보이는 중곡역 1번출구에 뻘쭘하게 자리잡은 커피숍 위치임에도, 너무나 이쁘게 자리잡고 있는 Cafe Daddy's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석의 고민을 옆에서 보아온 저로서는 그저 웃음이 나올밖에요


아들내미 사진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다행히 밝게 자라는 녀석이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답니다.^^


출중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이쁜 인테리어와 절대 뒤지지 않는 커피와 사이드 디쉬의 맛.. 그 기본에 이친구의 사람을 매료시키는 미소와 말투가 결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커피숍을 들어서서 이 친구에게 주문한번만 해도 이 친구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가 느껴집니다. 옆에서 주문하는 것만 봐도, 이 친구가 얼마나 손님들을 편하게 대하는지가 느껴집니다. 손님들이 얼마나 이 친구에게 편안함을 느끼는지가 느껴집니다.


     


 

 

 


중곡역 1번 출구 오른쪽으로 30m 걸으면 작은 커피숍!! Caffe Daddy's 혹여나 근처갈때 잠시 한번 들러보세요^^ 그리고 오늘 제 포스팅은 비밀입니다.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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