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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갱스 오브 뉴욕 '무한도전'의 진정한 승자는 쩌리짱 그리고....

아마도 미국편의 마지막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분 말대로 큰 돈 들여서 간 뉴욕에서 제대로 뽕을 뽑고 온 모양입니다.
우리가 알아온 김태호 PD는 돈을 헛으로 쓸사람은 아닐테니 안봐도 그 빠듯한 일정과 경비가 눈에 선하죠..

약간은 과장 석인 제목입니다만, 
시시하게 끝날것 같았던 설정속에서 꽤나 큰 몰입도를 느꼈던 것은 사실입니다.^^
대부분 2주편성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호흡이 빠른것이 한주 편성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었고.
연출이 없었을 테니 중간에 또 시시하게 끝났나 보다 하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더 큰 재미를 준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왔던 부분은 유재석이 스파이가 아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유재석이 스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묘하게 편집이 그런식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유재석에 대해선 검증하지 않았죠..
그리고 자기에게 상황이 몰아갈때 쯤에는 계속 누군가를 추궁했습니다.



1.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어주지 않은 유재석
2. 정형돈과 둘이 있을때 유재석의 표정과 핸드폰에 대한 모션
3. 계속 해서 누군가를 몰갔던 유재석

결국 이런상황들로 인해 유재석이 스파이로 몰렸고,
저또한 유재석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유재석이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근데 유재석은 스파이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유재석은 스파이 같았는데도 아니었습니다.
아마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유재석이 스파이' 다라고 믿게 해놓고 뒤통수 효과를 노린듯 합니다.


박명수의 스파이 행각은 너무 허무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따로 이야기 할것도 없겠지만

정준하의 스파이 연기는 많은 고민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카드를 양말에 숨겨서 제작진의 설정자체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초반에 전화통화에만 집중할때, 어느새 문자로 통보를 하기에 이르렀죠.
그리고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설 그대로, 대담하게 정형돈 눈앞에서 스파이 짓을 합니다.


노홍철이 머리 회전이 빨라 즉흥적으로 상황을 연출하고, 지능적으로 상황을 모면할수 있다면,
정준하의 순발력으로는 대응하기 힘든 상황들이었습니다.
아마 스스로도 그런것들을 알고 있었기에 어느정도 상황들에 대해서 준비를 했던 것같습니다.
마지막에 이미 연락을 마쳐놓고, 창밖을 일부로 보며 정형돈을 정황적으로 스파이로 몰고갔던 것은
압권이었습니다.


정형돈은 연기가 아니었기에 당당한 그의 진짜 모습이었던 거고..
정준하의 연기는 정형돈이 느낀 완벽한 설정까지, 아 맞아 연기를 꽤나 맛깔내게 해내던 사람이었지
하는 생각을 새삼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글을 닫으며 자꾸 노란색이 선하게 기억이 남습니다.

2009년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충격과 분노 사건들이 있었던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태호 PD가 무얼 말하고 싶었는지 그의 머리속 진실은 알수가 없겠죠..
다만,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무한도전에서 노란색이 반가움을 넘어 서글픔으로 다가오는 것을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산자에게 남은 과제는 죽은자의 넋을 기리는 일만은 아닙니다.
죽은 자의 몫까지 해내야 할 큰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을, 노란색을 보고 같은 느낌을 가졌을
많은 분들과 2010년을 조금은 비장하게 준비해 봅니다.